세계 최대 상장 비트코인 채굴 기업 마라톤 디지털(Marathon Digital Holdings)이 비트코인 보유량을 매각할 수 있도록 재무 정책을 변경했다.

3일 가상화폐 전문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마라톤 디지털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사업상 필요시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장기 보유 전략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이다. 마라톤 디지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매각을 시작했으며 올해도 선택적 매각을 이어갈 계획이다.

마라톤 디지털은 현재 5만3822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약 36억 달러(약 5조1840억원) 규모로, 상장 기업 중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번 정책 변경은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마라톤 디지털은 데이터 센터 수요 증가에 대응해 기존 에너지 자산과 인프라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며 비트코인 매각이 주요 자금 조달원이 될 전망이다.

마라톤 디지털은 지난해 8799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4267개를 평균 11만1034달러(약 1억5988만원)에 매수했다. 채굴량은 2023년 9430개에서 다소 줄었다. 이는 지난해 4월 발생한 비트코인 반감기와 네트워크 난이도 상승에 따른 결과다.

마라톤 디지털은 보유 자산을 활용한 수익 창출도 활발히 진행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377개의 비트코인을 대출해주고 5938개를 대출 담보로 제공했다. 전체 보유량의 약 28%를 금융 거래에 활용해 3210만 달러(약 462억원)의 이자 수익을 올렸다.

동종 업계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가상화폐 채굴기업 코어 사이언티픽은 AI 인프라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올해 비트코인 보유량 대부분을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약 1900개의 비트코인을 1억7500만 달러(약 2520억원)에 처분했다.

한편 마라톤 디지털은 최근 텍사스주에 있는 200메가와트(MW) 규모의 비트코인 채굴 데이터 센터를 8730만 달러에 인수하며 생산 능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