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초기 인류(호미닌) 화석 '리틀 풋'의 얼굴이 첨단 기술로 복원됐다.

과학 매체 IFL사이언스는 3일(현지시간) 연구진이 싱크로트론 스캐닝과 가상 복원 기술을 활용해 리틀 풋의 얼굴 디지털 모델을 구현했다고 보도했다.

리틀 풋은 지금까지 발견된 초기 호미닌 골격 중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화석이다. 다만 오랜 세월에 걸친 압축과 풍화 작용으로 두개골이 변형돼 그동안 얼굴을 복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복원된 리틀 풋의 얼굴은 380만 년 전 에티오피아에 서식했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등 동아프리카 화석과 크기 및 모양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약 30만 년 뒤 같은 남아프리카 지역에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와는 공통점이 적었다.

아멜리 보데 연구원은 "리틀 풋의 지리적 기원을 고려할 때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이전에 가정했던 것보다 더 역동적인 진화 역사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후기 남아프리카 호미닌들이 기후와 생태계 변동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얼굴 형태가 변형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눈구멍(안와) 형태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리틀 풋의 안와는 침팬지나 오랑우탄과 비슷했지만 후기 화석들은 다른 형태를 보였다. 이는 환경 불안정으로 식량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더 예리한 시각 능력이 요구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도미닉 스트랫퍼드 연구원은 "초기 호미닌이 고립된 지역에서 진화한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 전체가 연결된 진화적 환경이었음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