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 격화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국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유로존 채권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로 국채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차질로 브렌트유는 7.5% 오른 배럴당 83.60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도매 가스 가격도 이틀간 큰 폭으로 뛰었다.
영국 2년물 국채 금리는 15bp(1bp=0.01%포인트) 오른 3.80%를 기록했다. 독일과 미국의 2년물 금리도 각각 10bp, 6bp 상승했다. 10년물 장기 국채 금리 역시 영국 4.53%, 독일 2.79%, 미국 4.10%로 일제히 올랐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크게 꺾였다. 시장은 이달 열리는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하 확률을 기존 75%에서 20%로 낮춰 잡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도 9월 이후로 밀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시장은 연말 금리 인상 확률을 40% 수준으로 반영했다.
로한 칸나 바클레이스 유로 금리 전략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충격이 컸던 2022년 에너지 충격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동 전쟁 장기화가 유로존 인플레이션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레데릭 뒤크로제 픽테 자산운용 거시경제 연구 책임자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응해 정부 지출이 늘어날 경우 채권 시장의 매도세가 장기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