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 격화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 금지 조치가 재검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르예 아슬란(Terje Aasland) 노르웨이 에너지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오슬로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중동에서 이어진 군사적 충돌이 에너지 공급망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걸프만 일대의 가스 수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유럽 가스 가격은 이번 주 들어 75% 상승해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카타르는 지난 2일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관계자는 걸프만 남단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카타르의 LNG 운반선은 주로 이 항로를 이용한다.

아슬란 장관은 "EU는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에서 벗어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며칠간 발생한 사건들로 인해 상황이 어려워졌다"며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할 때 관련 논의가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U 회원국들은 지난달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2027년 말까지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노르웨이는 유럽 가스 수요의 약 30%를 충당하는 최대 생산국으로, 유럽 대륙 석유 수요의 약 20%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