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 대학교 기금이 비트코인 보유량을 줄이고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하버드 기금은 최근 비트코인 비중을 축소하고 블랙록의 이더리움 ETF 약 390만주를 추가 매수했다. 이는 현재 가치로 약 5660만달러(약 815억원) 규모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 변화보다는 포트폴리오 위험 관리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클 마르코프 마르코프 프로세스 인터내셔널(Markov Processes International) 공동창립자는 "지난해 4분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25%가량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며 "변동성이 급증하면 포트폴리오 내 위험 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비중을 줄여 균형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모펀드 투자 확대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도 매도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마르코프 공동창립자는 하버드 기금이 최근 비유동성 장기 투자 자산인 사모펀드 비중을 늘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모펀드의 자금 집행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이 높은 암호화폐 ETF 등 공개 시장 자산을 매각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버드 기금의 이더리움 매수는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투자 다변화를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미르 케르바지 해시덱스(Hashdex)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하버드의 이더리움 ETF 매수는 비트코인을 넘어선 기관 수요를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라고 밝혔다.
이더리움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펀드 등 온체인 금융의 중심 인프라로 자리 잡은 점도 기관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케르바지 CIO는 기관 투자자들이 향후 개별 토큰을 직접 보유하기보다 인덱스 형태의 상품을 선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