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법원이 부패 혐의로 기소된 자국 최고 부호와 전직 총리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변호인단을 인용해 튀니지 법원이 마루안 마브루크에게 징역 20년, 유세프 샤헤드 전 총리에게 징역 6년을 각각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마브루크는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의 사위다. 그는 돈세탁과 국영기업 자금 횡령 혐의를 받는다. 샤헤드 전 총리 정부로부터 불법적인 이익을 얻은 혐의도 있다.
샤헤드 전 총리는 내각을 통해 유럽 은행에 묶여 있던 마브루크의 동결 자금을 해제해 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같은 혐의로 기소된 전직 장관 6명에게도 징역 6년을 선고했다.
마브루크는 2023년 말부터 구금된 상태다. 반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총리를 지낸 샤헤드는 현재 해외에 체류하고 있다.
마브루크 일가는 무역, 은행, 통신, 자동차 대리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마브루크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을 지배하고 있으며 비아트(BIAT) 은행과 프랑스 통신사 오랑주(Orange)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11년 벤 알리 정권이 붕괴한 혁명 이후에도 튀니지를 떠나지 않은 소수의 친인척 중 한 명이다. 이후 들어선 역대 정부로부터 특혜와 보호를 받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카이스 사이드 튀니지 대통령은 2021년 의회를 해산하고 정부 통제권을 장악했다. 이듬해에는 국가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부패 연루 기업인들의 자금을 환수하는 위원회를 설립했다.
사이드 대통령은 국가가 최소 50억달러(약 7조2000억원)를 환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위원회는 수년이 지난 현재까지 구체적인 환수 금액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