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RAM) 가격 급등의 여파로 72만원 이하의 저가형 PC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T 전문 매체 테크레이더는 3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가트너는 부품 비용 상승으로 인해 2028년까지 500달러(약 72만원) 미만의 저가형 PC 부문이 소멸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PC 총 부품 비용에서 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3%로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이는 2025년 16%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가트너는 2026년 말까지 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비용이 13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PC 판매 가격은 2025년 대비 17%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란지트 아트왈 가트너 선임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급격한 비용 증가로 공급업체가 이를 흡수할 수 없게 됐다"며 "마진이 낮은 저가형 노트북은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부품 값 상승은 인공지능(AI) PC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트너는 AI PC의 가격 상승으로 시장 침투율 50% 달성 시점이 2028년으로 지연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전체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전화 출하량 역시 8.4% 줄어들 전망이다. 아트왈 애널리스트는 "이는 10년 만에 가장 가파른 기기 출하량 감소"라고 설명했다.
가격 상승은 소비자의 기기 교체 주기도 늦추고 있다. 가트너는 올해 말까지 기기 평균 수명이 소비자용은 20%, 기업용은 15% 연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PC 제조업체 HP는 최근 자사 노트북의 램 비용이 급등했다고 밝혔다. HP에 따르면 전체 부품 비용에서 시스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한 분기 만에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