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궤도선 메이븐(MAVEN)이 화성에서 번개가 쳤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파 신호를 감지했다.

3일(현지시간) 과학 매체 IFL사이언스에 따르면 국제 연구팀은 최근 열린 달·행성과학회(LPSC)에서 메이븐 데이터를 분석해 화성 전리층에서 '휘슬러 파'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궤도선이 수집한 10만8000건 이상의 관측 자료를 조사해 약 0.4초 동안 지속된 단일 휘슬러 파동을 찾아냈다. 이 신호는 지구에서 관측되는 번개 동반 전파와 매우 유사한 형태를 띠었다.

휘슬러 파는 전기 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 전자기 복사다. 이는 목성이나 토성 등 다른 행성에서 번개 발생을 증명하는 지표로도 활용됐다.

연구팀은 "이번 신호는 수직에 가까운 자기장이 형성된 야간 지역에서 발생했다"며 "이는 파동이 전리층 상층부로 전파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에서 번개가 발생하는 빈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연구팀은 방전 현상 자체가 드물거나 신호가 전리층을 통과할 수 있는 환경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번 방전 현상의 정확한 발생 위치를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국지적인 모래 폭풍이나 회오리바람인 '먼지 악마'(dust devil) 내부에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공기 중 먼지 입자가 충돌하고 마찰하면서 전하가 분리돼 강한 전기장을 형성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해에도 연구팀은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의 오디오 데이터를 통해 먼지 악마와 연관된 번개 의심 사례 16건을 보고한 바 있다.

화성의 전기 방전 현상은 향후 탐사 로버와 착륙선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과학계는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