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이 광범위하게 도입되면 유로존 은행과 통화 주권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고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ECB가 발간한 실무 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논문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미국 달러화 등 비유로화 기반 자산에 의해 지배될 경우 그 여파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논문은 스테이블코인이 급격히 팽창하면 시중은행의 소매 예금이 디지털 자산으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은행의 자금 중개 능력을 제한하고 정책 금리가 대출 규모에 미치는 파급 효과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외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위험을 크게 증폭시킨다고 봤다. 논문은 "외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변동하면 해외의 통화 및 금융 충격이 유로존으로 직접 전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역내 통화 정책과 무관한 외부 유동성 조건이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가상자산 친화 정책으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유럽 내 영향력 확대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피에로 치폴로네 ECB 이사는 지난 1월 이러한 자산이 금융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응해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개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요아힘 나겔 독일 연방은행 총재는 결제용 유로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씨티그룹과 ING 등 주요 은행은 규제를 준수하는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공동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