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무력 충돌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 우려가 미국 내 인플레이션 재점화 공포를 자극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가격은 지난해 4월 관세 충격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중동 지역 갈등으로 에너지 비용이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보다 1%포인트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언 링겐 BMO캐피털마켓 금리전략부문장은 "다양한 측면에서 물가 부담을 겪는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세금으로 작용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과거 공약 미이행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베센트 장관은 정확히 1년 전 생활비 부담 완화를 위해 이른바 '물가 차르'를 임명하고 관련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물가 안정에 성공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던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이 중동 갈등으로 다시 치솟을 위기에 처했다.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성명을 내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켄 마틴 DNC 위원장은 "취임 첫날 비용을 낮추겠다던 약속을 어기고 평범한 미국인들을 배신한 또 다른 사례"라고 지적했다.
베센트 장관 측은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과도한 지출에 있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미국 재무부는 물가 차르 임명 계획이 무산된 이유를 묻는 언론의 질의에는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