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2026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공식 하향 조정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예산안 발표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영국 예산책임처(OBR)는 2026년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제시했다. 이는 3개월 전 전망치인 1.4%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실업률 전망은 상향 조정됐다. OBR은 2026년 실업률 최고치를 기존 4.9%에서 5.3%로, 2027년 전망치는 4.6%에서 4.9%로 각각 올렸다.

OBR은 성명에서 "노동 시장 약세는 주로 부진한 고용 수요 속에서 신규 진입자들이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라며 "생산이 경제의 공급 잠재력 아래로 떨어지면서 이러한 약한 수요가 단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분쟁 등 대외 리스크도 영국 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분쟁 격화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경우 영국의 물가와 성장에 추가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투자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중동 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 영국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OBR 예측보다 높아지고,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낮아질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헌트 장관은 의회 연설에서 "우리 정부는 영국을 위한 올바른 경제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고 외부 충격으로부터 우리 경제와 가정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