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와 국내 정치 불안이라는 이중고에 부딪히며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4일(현지시간) 금융정보매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1.33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이는 2024년 12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파운드화 약세의 주된 원인은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군수품 비축량이 기록적인 수준이라며 전쟁을 지속할 수 있다고 발언해 위기감을 키웠다.
영국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파운드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했다. 집권 노동당이 고튼 앤드 덴튼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지역구는 노동당이 2024년 총선에서 무난히 승리했던 곳이다.
이번 패배로 키어 스타머 당대표와 레이첼 리브스 재무장관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이들이 더 높은 재정 지출을 옹호하는 인사들로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영국의 국가 재정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에너지 비용 상승도 파운드화에 부담을 주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공식적인 폐쇄와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중단이 이어지자 영국 중앙은행(BOE)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정책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