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최대 이커머스 기업 씨(Sea)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 개장 전 거래에서 씨의 주가는 최대 19% 하락했다.
씨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4억1090만달러(약 5917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수치지만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4억4200만달러(약 6365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4분기 매출은 38% 늘어난 69억달러(약 9조9360억원)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틱톡과 라자다 등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경쟁사들의 공세가 씨의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씨의 포레스트 리 최고경영자(CEO)는 6억7500만명 규모의 동남아 시장에서 바이트댄스의 틱톡, 알리바바그룹의 라자다, 테무 등 신흥 강자들과 경쟁하고 있다.
씨의 이커머스 부문인 쇼피는 지역 내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경쟁사들이 판촉 행사와 서비스 개선으로 고객을 유인하면서 이익률이 압박받고 있다.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에서도 틱톡, 쉬인, 테무와 시장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쇼피의 2025년 총거래액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1274억달러(약 183조4560억원)로 집계됐다. 씨는 2026년 총거래액이 약 25% 늘어난 1590억달러(약 228조9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씨는 2026년 조정 수익이 2025년보다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이익률 하락 우려를 낳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를 두고 마진 축소를 암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씨는 물류 부문을 강화하고 저렴한 배송 서비스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AI)을 고객 서비스와 게임 등 운영 전반에 도입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구글과 협력해 AI 쇼핑 에이전트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모니'(Monee)로 알려진 디지털 금융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