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 격화로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걸프 지역 관광 산업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주요 에너지 수입국들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중단에 따라 대체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됐다. 이 여파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정유시설과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이 폐쇄됐다.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고문은 국영 방송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의 수입업체들은 중동 외 지역에서 원유와 LNG를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만과 일본의 일부 구매자는 4월 인도분을 앞당겨 달라고 공급업체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 역시 카타르의 생산 중단에 대응해 다른 지역에서 가스 물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LNG 대체 공급처로는 미국과 호주가 거론된다. 미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물량을 아시아로 돌리거나 호주산 물량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원유의 경우 일본 기이레와 오키나와에 비축된 중동 원유를 활용하거나 말레이시아, 미국, 아프리카 등에서 수입하는 대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중동 관광 산업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올리어리 라이언에어 최고경영자(CEO)는 폴란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 전쟁의 여파로 향후 1~2년간 페르시아만 관광 수요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리어리 CEO는 이란의 보복 능력 한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향 등을 이유로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유가 헤지를 마친 자사 같은 단거리 저가 항공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공이 부분 폐쇄된 요르단 등에 고립된 승객들의 귀환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