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이 심장 내 삽입 기기로만 발견되는 '숨은 심방세동' 환자의 조기 치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국내 첫 다기관 임상연구가 시작된다.
2026년 3월 3일 공개된 임상시험 정보(NCT07447297)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심장 내 전기 장치를 통해 무증상 심방세동이 발견된 환자를 대상으로 조기 리듬 조절 치료의 유효성을 평가한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여러 연구에서 진단 후 1년 이내의 '조기 심방세동' 환자에게 적극적인 리듬 조절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점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는 심전도 검사로 확인된 임상적 심방세동에 국한된 이야기다.
최근 심장박동기 등 체내 삽입형 기기를 통해 증상이 나타나기 전 단계인 '무증상 심방세동' 또는 '심방고속박동' 발견이 늘고 있다. 메타분석 결과 이러한 무증상 심방세동이 30초 이상 지속되거나 총 지속 시간이 24시간을 넘으면 혈전색전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단계 환자에게 어떤 치료가 최선인지에 대한 연구는 없는 실정이다.
이번 연구는 무증상 심방세동 환자의 치료 가이드라인을 정립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연구진은 무작위 배정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를 1대 1 비율로 '조기 리듬 조절 치료군'과 '일반 관리군'으로 나눈다.
조기 치료군은 항부정맥제, 심장율동전환술, 전극도자절제술 등 가이드라인에 기반한 적극적인 리듬 조절 치료를 받는다. 반면 일반 관리군은 리듬 조절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하며 필요시 심박수 조절 치료만 받는다. 뇌졸중 예방을 위한 항응고제 치료는 두 그룹 모두 필요시 동일하게 적용한다.
연구팀은 조기 치료가 심방세동 부담을 50% 이상 줄이거나 증상이 있는 임상적 심방세동으로의 진행을 막는 효과가 있는지 비교 분석할 계획이다. 참여 환자들은 3개월에 한 번씩 병원을 방문해 경과를 점검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