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완치 후 재발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기존 컴퓨터단층촬영(CT)보다 안전하고 빠른 '단축 자기공명영상(MRI)'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새로운 임상시험이 시작됐다.

3일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 정보 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스(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근치적 치료 후 2년 이상 재발이 없는 간세포암(HCC) 환자를 대상으로 단축 MRI의 이차 선별검사 효과를 평가하는 전향적 연구가 등록됐다. 전향적 연구는 연구 대상을 미리 정해놓고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를 관찰하는 방식이다.

간세포암은 치료 후에도 재발이 잦아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꼽힌다. 수술 후 60~70%, 절제술 후에는 최대 80%의 환자가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암의 원인이 되는 간경변이나 만성 간질환이 남아 있어 새로운 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치료 후 첫 2년간은 3개월마다 CT나 MRI 같은 영상 검사로 재발 여부를 추적 관찰한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후의 검사 지침은 명확하지 않아 현재는 3~6개월 간격으로 조영제를 사용하는 CT나 MRI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검사법은 한계가 뚜렷하다. CT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방사선 노출 우려가 있고 요오드 기반 조영제는 부작용이나 신장 기능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간세포 특이 조영제 '프리모비스트(Primovist)'를 사용하는 MRI는 효과적이지만 비용이 비싸고 검사 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이번 임상시험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단축 조영증강 MRI'에 주목한다. 이 방식은 진단에 필수적인 영상만 촬영해 검사 시간을 줄이고 반복적인 가돌리늄 조영제 노출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에는 환자 총 455명이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단축 MRI와 여러 시점에서 촬영하는 동적 CT 검사를 16주 간격으로 총 2회 받게 된다. 연구 중 재발이 의심되는 병변이 발견되면 3개월 내에 전체 MRI 검사를 시행한다. 이후에도 진단이 불확실하면 조영증강 초음파나 조직검사를 진행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의 위험 부담은 줄이면서도 효과적으로 이차성 간세포암을 발견할 수 있는 선별검사법을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