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전 세계 항공사들이 해당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대거 중단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를 인용해 이란의 첫 보복 공격 이후 중동 전역에서 1만23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카타르 도하 등 주요 환승 거점의 피해가 컸다.

대규모 결항 사태로 항공기와 승무원의 위치가 어긋나면서 운항 차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수만 명의 승객이 공항에 고립되자 여러 항공사가 특별 대피 항공편을 편성하고 있다.

사태 해결을 위해 UAE 경제부는 시간당 최대 48편의 비행이 가능한 안전 항공로를 구축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80편 이상의 추가 항공편을 투입해 2만7000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할 계획이다.

글로벌 대형 항공사들은 일제히 중동 노선 운항을 멈췄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오는 4일까지 두바이 이착륙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으며 지난 주말 이후 2000편 이상을 취소했다. 카타르항공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에티하드항공 역시 운항 중단 조치를 연장했다.

유럽과 미주 항공사들도 노선 축소에 동참했다. 루프트한자 그룹은 오는 8일까지 이스라엘 텔아비브, 레바논 베이루트, 이란 테헤란 등 주요 도시행 항공편을 멈췄다. 해당 기간 이스라엘과 이란 등 중동 주요국 영공도 통과하지 않는다. 영국항공과 에어프랑스-KLM, 델타항공 등도 텔아비브와 두바이 노선 등을 잇따라 취소했다.

영국 공군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은 키프로스행 노선도 타격을 입었다. 저비용항공사 이지젯은 이날 키프로스행 항공편을 취소했다. 오만항공은 이란의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을 포함해 여러 목적지로의 운항을 중단했다.

반면 러시아 교통부는 이날 UAE와 오만에서 러시아로 향하는 항공편 24편이 정상 운항한다고 밝혔다. 이들 항공편은 약 4500명의 승객을 태우고 모스크바 등 러시아 주요 도시로 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