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물가 상승률이 3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루피아화 가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금융정보매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달러당 1만6850루피아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과 이란·이스라엘 간 갈등 고조 우려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2월 연간 인플레이션은 4.76%로 집계돼 3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물가 목표 범위인 1.5%~3.5%를 웃도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이번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전기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고 앞으로 몇 달 안에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2026년과 2027년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높은 물가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은 추가 통화 완화 정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프라보워 신임 대통령의 성장 친화적 의제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앙은행은 2024년 9월 이후 이미 기준금리를 150bp(1.5%p) 인하했다.

루피아화 약세에는 다른 요인도 작용했다. 1월 무역수지는 라마단과 이드 알피트르를 앞두고 수입이 급증하면서 예상치를 밑돌았다.

다만 중앙은행이 선물환 시장과 현물 시장에 개입해 변동성을 억제하겠다고 밝히면서 루피아화의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시장은 9개월 만에 최고치에서 감소했던 1월 외환보유고에 이어 2월 수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