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압력에 밀려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금융정보매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3일 국제 금값은 온스당 53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장 초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번 금값 하락의 배경에는 격화하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이란이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을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분쟁이 한 달 또는 "그보다 훨씬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세계 주요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선언했다. 또한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위협하며 군사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중동 갈등은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심화시켰다. 지난 2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자물가지수 역시 2022년 중반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며 물가 상승 압력을 더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식었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을 기존 예상보다 늦은 9월경으로 전망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장 전망의 변화는 미국 달러화 강세와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결국 달러 강세는 달러로 거래되는 금의 가격 매력을 떨어뜨렸고, 금값 하락의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