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폭등했다.
4일(현지시간) 트레이딩이코노믹스(Trading Economics)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전날 35%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40% 가까이 치솟으며 메가와트시(MWh)당 60유로를 넘어섰다. 이는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카타르에너지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중단한 것이 이번 가격 폭등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카타르에너지는 지난 2일 이란의 공격을 받은 뒤 라스라판과 메사이드 시설 가동을 멈췄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들은 전 세계 LNG 생산량의 약 5분의 1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 시설의 가동 중단은 유럽 전체 LNG 수입량의 약 15%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글로벌 공급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막으려는 움직임도 위기를 가중시킨다. 이로 인해 다른 주요 중동 생산국들의 수출길마저 제약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공급 충격은 유럽연합(EU)의 가스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발생해 충격이 더 컸다. 현재 EU의 가스 저장량은 31%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에 미치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