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국가 트리니다드토바고가 폭력 범죄에 대응해 다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통신은 3일(현지시간) 트리니다드토바고 정부가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31일 이전 비상사태가 종료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캄라 퍼사드비세사르 총리는 경찰관을 겨냥한 공격 첩보를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갱단 간 보복 총격이 공공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법 당국은 영장 없이 체포와 압수수색을 진행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비상사태는 초기 15일간 유지되며 필요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야간 통행금지령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최근 14개월 중 약 10개월을 비상사태 속에서 보냈다. 올해 들어서만 63명이 피살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치다.
잇따른 강경 조치로 관광 산업 타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레지널드 맥린 토바고 호텔관광협회장은 비상사태 선포가 관광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오히려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야당은 정부의 대응 방식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페넬로페 베클스 야당 대표는 성명을 통해 정부가 전략적인 범죄 관리 대신 권위주의적인 조치를 택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범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시민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