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중동 분쟁 격화와 에너지 가격 급등의 이중고에 부딪히며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마감했다.
4일 금융정보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STOXX) 600과 유로스톡스(STOXX) 50은 전 거래일 대비 3% 이상 급락했다. 이는 약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중동 지역 분쟁이 격화하고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유럽중앙은행(ECB)이 더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금융, 유틸리티, 기술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홀딩은 4.9% 하락했고 HSBC 홀딩스 역시 4.9% 떨어졌다.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제약사 로슈도 각각 2.9%, 2.6% 내렸다. 노바티스 주가도 2.3% 하락 마감했다.
일부 기업은 실적 악재까지 겹치며 주가가 폭락했다. 독일 소비재 기업 바이엘스도르프(Beiersdorf)는 비용 및 환율 압박으로 2026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뒤 주가가 17%가량 폭락했다. 영국의 품질검사 기업 인터텍(Intertek)도 실적이 투자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13% 가까이 급락했다.
장 초반 강세를 보이던 일부 에너지 및 방산 관련주도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 마감해 시장의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