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스위스 프랑화 가치가 1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4일(현지시간) 금융정보매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스위스 프랑 환율은 달러당 0.787프랑까지 상승하며 지난 1월 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프랑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의미다.

프랑화 약세는 스위스 중앙은행(SNB)의 통화 약세 유도 발언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NB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스위스 물가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프랑화의 빠르고 과도한 평가절상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준비가 더욱 되어있다"고 밝혔다.

최근 프랑화는 계속되는 지정학적 긴장 속에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으며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여왔다. 프랑화 강세는 수입 물가를 낮추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스위스 경제의 핵심인 수출 부문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위스의 물가 상승률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 스위스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1%로 SNB의 물가안정 목표 범위인 0~2%의 하단에 머물렀다.

시장은 4일 발표될 2월 CPI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월 C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SNB가 인플레이션 부담 없이 통화가치 안정을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