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자국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4일(현지시간) 금융정보 분석기관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파운드화는 1파운드당 1.33달러 선으로 하락하며 지난해 12월 9일 이후 가장 낮은 가치를 기록했다.
파운드화 약세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언급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는 등 불안이 확산했다. 이에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로 수요가 몰리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이는 파운드화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중단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급등 가능성도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이는 향후 영국 중앙은행(BOE)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영국 내부의 경제 상황도 파운드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영국 예산책임처(OBR)는 2026년 영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에너지 가격 충격 가능성을 반영하기 전의 수치다.
다만 예산책임처는 2027년과 2028년 성장률 전망을 각각 1.6%로 제시했다. 또한 향후 차입과 인플레이션은 낮아질 것으로 예측해 장기적인 경제 안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