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미국 동맹 간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구리 가격이 하락했다. 달러화 강세와 글로벌 제조업 수요 위축 우려가 가격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4일(현지시간) 원자재 정보매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미국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 3일 파운드당 5.75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월 27일 기록한 1개월 만의 최고치인 6달러에서 하락한 수치다.

이번 가격 하락은 주말부터 이어진 이란과 미국 동맹 간의 무력 공방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이란군은 중동의 주요 에너지 기반 시설을 타격했으며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이나 유조선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러한 지정학적 위기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을 촉발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본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겹치면서 달러 가치도 급등했다.

급등한 에너지 비용은 비철금속 수요의 기반이 되는 제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이로 인해 구리를 포함한 비철금속 전반에 대한 압박이 커졌다.

다만 구리 가격은 여전히 지난 1월 말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파운드당 6.2달러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빡빡한 공급 상황과 투기적 수요가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신호도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