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분쟁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1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4일(현지시간) 금융정보매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6달러에 근접하며 202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6% 넘게 급등한 데 이은 추가 상승이다.

유가 급등은 이란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동 지역 원유 및 가스 공급망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석유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전날 드론 공격으로 페르시아만 연안에 있는 라스 타누라 정유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사우디 최대 규모의 정유 시설이다.

이날 UAE의 원유 거래 허브인 푸자이라에서도 요격된 드론 잔해가 떨어져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는 정상 운영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분쟁의 영향권이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상황이 악화하자 시장은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봉쇄 수순에 들어갔다. 이란은 공식적으로 해협을 폐쇄할 의도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은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압바스 아라크치 이란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수의 보험사는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하는 선박에 대한 전쟁 위험 보험 인수를 철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