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2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4일(현지시간) 금융정보매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3달러에 근접하며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대비 6% 이상 급등한 수치다.

유가 상승은 이란과의 분쟁이 격화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석유 시설이 잇따라 공격받은 데 따른 것이다. 중동발 공급망 불안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3일 드론 공격을 받은 뒤 페르시아만 연안의 라스 타누라 정유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곳은 사우디 최대 규모의 정유 시설이다.

4일에는 요격된 드론의 잔해가 떨어지면서 UAE의 석유 거래 허브인 푸자이라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푸자이라의 운영은 정상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불안감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더욱 커지고 있다. 이란은 공식적으로 해협을 폐쇄하지 않았고,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그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의 공식 입장과 달리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은 사실상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다수의 보험사들은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하는 선박에 대한 전쟁 위험 보험 제공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