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위축됐다.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중동 분쟁이 격화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져 남아공 통화인 랜드화 가치가 급락했다. 4일(현지시간) 금융정보매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날 랜드화는 미국 달러당 16.5랜드 수준까지 떨어져 지난 1월 초 이후 가장 낮은 가치를 기록했다.

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남아공 중앙은행(SARB)의 고민을 깊게 한다. 투자자들은 전쟁 장기화가 세계 경제와 인플레이션, 금리 정책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아공의 금리 전망은 더욱 불확실해졌다. 불과 며칠 전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됐다.

시장은 오는 3월 2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까지 가격에 일부 반영하기 시작했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 역시 크게 후퇴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격화하는 중동 분쟁이 유가와 통화,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며 "SARB가 올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