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브라질 경제가 '침체 함정'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금융정보매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달러당 5.25헤알을 넘어섰다. 이는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브라질 내부의 경기 침체가 헤알화 약세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발표된 국내총생산(GDP)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은 분기별 0.1% 성장에 그쳤다. 특히 투자는 3.5% 급감했고 산업 생산은 0.7% 위축돼 고금리 정책이 내수를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 여건 악화도 헤알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지난 2월 24일 미국이 발표한 10%의 글로벌 수입 관세는 브라질 경제의 핵심 동력인 무역수지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의 현재 무역흑자 규모는 43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또한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과 최고지도자 사망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자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 가치는 5주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브라질 정부는 2조8900억 헤알에 달하는 사상 최대 세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헤알화는 침체된 내수와 달러 선호 현상 심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