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프랑스혁명 시대에 개발된 군사용 기구를 현대전에 맞게 재활용해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까지 공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이우는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직후부터 기구를 전장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수류탄을 투하하거나 레이더 반사 장비를 실어 항공기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러시아 방공망을 유인하고 소진시키는 용도로 활용했다.

이후 역할이 확대되면서 기구는 소형 자율 공격 드론의 발사 플랫폼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기구에서 분리된 드론은 사전에 설정된 목표물을 향해 비행한다.

WSJ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전선에서 훨씬 떨어진 곳까지 타격할 수 있게 됐다. 기구는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의 정유시설과 수송시설 등 기반시설을 목표로 한 작전에 사용됐다.

일부 경우에는 모스크바와 랴잔 등 도시를 향한 공격 드론 운반에도 활용됐다. 우크라이나군은 정찰과 전장 통신 지원을 위해서도 기구 기반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 시스템을 공급하는 업체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 기업 에어로바보브나다. 이 회사는 지속적인 감시와 전장 지원을 위해 설계된 계류식 기구를 생산한다.

에어로바보브나가 제작한 기구는 반경 약 10㎞ 이내 지역을 감시하고 실시간 영상과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최대 약 1㎞ 고도에서 운용되는 이 기구는 통신 범위를 확장하는 역할도 하며, 일부 경우 최대 100㎞까지 도달할 수 있다.

또한 기구는 통신 및 레이더 신호를 가로채고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포함한 전자전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이 기구들은 GPS 신호가 차단되거나 전파 방해를 받는 환경에서도 계속 작동하도록 설계돼 전투나 구조 임무 중 상황 인식과 연결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우크라이나군은 라디오존데를 장착한 기구를 배치해 표적 설정을 정교화하는 데 사용할 기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 기관에 따르면 전담 기상팀이 이들 시스템을 배치해 지상에서 약 40㎞ 상공까지 대기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렇게 수집된 측정값은 포병 및 하이마스(고기동 다연장 로켓 시스템) 타격의 사격 해법을 조정하고 드론 작전을 지원하는 데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