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달러 강세로 유로화 가치가 7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예상치를 웃돈 유로존 물가 지표가 나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4일(현지시간) 금융정보매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유로화는 달러 대비 1.16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지난 1월 중순 이후 가장 약세를 보였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로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이 4~5주간 지속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필요시 연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유로화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유로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관심은 예상 밖의 인플레이션 지표에 쏠렸다. 유로존의 2월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9%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2.4%로, 두 지표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공식 폐쇄와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중단 사태도 유럽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비용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려 ECB가 긴축적인 통화정책, 즉 매파적 기조로 전환할 명분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은 ECB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40%로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주 후반 시장이 비슷한 확률로 금리 인하를 점쳤던 것에서 완전히 돌아선 것이다.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급격히 전환됐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