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리라화 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자 중앙은행이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금융정보매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튀르키예 리라화 환율은 3월 들어 달러당 44리라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중동 지역의 전쟁 발발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달러가 급등한 영향이다.
이에 튀르키예 중앙은행(TCMB)은 리라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이달 들어서만 80억달러(약 11조5200억원) 이상의 외환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참여자들은 TCMB가 예측 가능한 평가절하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했다고 분석했다.
TCMB는 리라화의 추가 매도를 막기 위해 은행 간 초단기 자금 거래에 적용되는 금리인 오버나이트 기준금리를 300bp(3%포인트) 인상해 거의 4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조치도 단행했다. 시장에서는 튀르키예가 기존의 금리 인하 기조를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전망의 배경에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 등 새로운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튀르키예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1.5%를 기록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반등해 금리 인하 중단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