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도 불구하고 약 2% 하락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 대신 미국 달러로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다.

4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금 가격은 전날 대비 2%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중동 분쟁 격화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졌음에도 투자자들이 금보다 달러를 더 안전한 피난처로 선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동 분쟁은 에너지 가격 급등을 촉발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이는 다시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미국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 이자가 없는 자산인 금은 달러 강세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져 가격 하방 압력을 받았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한풀 꺾였다. 시장은 당초 7월로 예상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을 9월로 미뤄 잡고 있다. 다만 연내 25bp(1bp=0.01%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됐다.

이번 금값 하락의 배경이 된 중동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미군은 이란의 미사일 생산 시설, 드론, 해군 자산 등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란 고위 관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발언으로 주요 해상 수송로의 유조선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는 등 안보 위험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고 트레이딩 이코노믹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