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가해 학생의 아버지에 대한 배심원 평의가 시작됐다.

AP통신은 3일 조지아주 애팔래치 고등학교 총격 사건과 관련해 배심원단이 평의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피의자인 콜트 그레이의 아버지 콜린 그레이가 재판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미성년 자녀가 저지른 총기 사건에 대해 부모에게 형사 책임을 묻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사건은 2024년 9월 4일 발생했다. 당시 14세였던 콜트가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4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학생 메이슨 셔머혼(14)과 크리스천 앙굴로(14), 리처드 아스핀월 교사(39)와 크리스티나 이리미 교사(53)로 확인됐다.

검찰은 아버지 콜린에게 2급 살인과 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아들의 정신 상태가 악화하는 여러 징후가 있었음에도 총기를 제공했다는 이유에서다. 재판 과정에서 검찰은 콜트가 플로리다주 총기 난사범을 추앙하는 공간을 집에 꾸며둔 사실을 공개했다.

또한 콜트가 소총을 숨긴 배낭을 메고 통학 버스에 타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 영상을 증거로 제시했다. 영상에는 콜트가 학교에 진입해 수십 명의 학생과 교직원을 지나친 뒤 범행 직전 화장실에 머무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달 열린 재판에서는 대수학 수업 중 총에 맞은 학생들이 피를 흘리는 동급생을 목격한 참상을 증언하기도 했다.

반면 변호인단은 "모든 범행이 아버지 모르게 비밀리에 계획됐다"라고 반박했다. 콜린 역시 직접 증인으로 나서 사냥 등을 통해 아들과 유대감을 쌓고자 크리스마스 선물로 소총을 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들이 학교에서 총격을 가할 능력이 있다는 징후를 전혀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범행을 저지른 콜트는 살인과 가중폭행 등 55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의 재판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