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가치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고조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로 두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3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정보 사이트 트레이딩이코노믹스(TradingEconomics)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1% 가까이 상승하며 99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1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달러 강세의 주된 요인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다. 이란과의 갈등을 포함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이 상대적으로 에너지 독립성이 높다는 점도 강달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동 위기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지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시장은 당초 7월로 예상했던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9월로 미뤘다. 다만 올해 25bp(1bp=0.01%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은 유지했다.
이날 달러는 다른 주요 통화 대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호주 달러 대비 1.3% 올랐고 유로 대비로는 1% 가까이 상승했다. 영국 파운드화와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각각 0.8%, 0.3%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