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자동차 유통기업 인치케이프(Inchcape)의 2026년 성장세가 둔화할 전망이다. 아시아 지역 수요 감소와 중동 분쟁에 따른 물류 지연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인치케이프가 이 같은 내용의 실적 전망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영국 증시에서 인치케이프 주가는 8% 하락했다.

인치케이프는 2026년 자체 판매 물량 성장률이 목표치인 3~5%의 하단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프리미엄 자동차에 대한 아시아 소비자의 지출 축소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던컨 테이트 인치케이프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 소비자들이 전 세계적인 혼란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도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주요 선사들이 아프리카 우회 항로를 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일부 제품의 배송이 수 주가량 지연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회사 측은 물류 차질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테이트 CEO는 "유럽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대다수는 유럽 공장에서 생산된다"며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물량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남미로 향하는 물량 역시 중동을 거치지 않아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설비를 개조하는 일본 완성차 업체 두 곳의 가동 중단 여파가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하지만 인치케이프는 콜롬비아와 페루 시장의 강세와 비용 절감 효과가 아시아 시장의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올해 주당순이익 성장률은 10%를 웃돌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한편 인치케이프의 2023년 조정 영업이익은 5억6300만 파운드(약 9853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4% 감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