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스포츠웨어 브랜드 온(On)이 양호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 관세율 인하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마틴 호프만 온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미국 대법원의 정부 긴급 관세 무효화 판결로 관세율이 낮아져 회사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7억4380만프랑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억2430만프랑을 웃도는 수치다. 연말 쇼핑 시즌 동안 할인 행사를 제한한 것이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조정 핵심 이익(EBITDA)은 31.8% 늘어난 1억3100만프랑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올해 연간 총이익률이 2023년 62.8%에서 최소 63%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망치에는 관세 인하에 따른 혜택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미국은 온의 최대 시장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주 수입품에 10%의 임시 일괄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15%까지 인상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는 온이 생산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 지난해 부과된 20%의 추가 관세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호프만 CEO는 "15% 관세가 새로운 현실이 된다면 이는 회사가 제시한 전망치에 추가적인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세 환급을 신청했으며 환급금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는 대신 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온은 고소득층 소비자에 집중해 미국 경제의 양극화 속에서 저소득층의 소비 둔화 영향을 피했다. 호프만 CEO는 "강력한 제품군과 혁신, 프리미엄 포지셔닝이 전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0~15개 매장을 새로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온은 올해 연간 매출이 고정 환율 기준으로 최소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3년의 30% 성장보다는 둔화한 수치지만 경쟁사인 나이키와 아디다스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다만 매출 성장 둔화 우려로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온의 주가는 약 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