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50조4000억원 규모의 방위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그는 전략적 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를 방문한 뒤 귀국했다.

이번 방산 협력은 총 93조6000억원 규모의 양국 간 포괄적 협력 패키지의 일환이다. 한국 방위사업청은 아랍에미리트 국영 방산기업 엣지그룹(EDGE Group)과 관련 프레임워크에 서명했다.

양국은 단순한 무기 수출입 모델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설계와 개발부터 교육 훈련, 유지 보수에 이르는 산업 전 주기를 아우르는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강 실장은 통합 방공 체계와 첨단 항공 전력, 해상 작전 능력 등이 이번 패키지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다만 보안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양국 정부는 기존 43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 프레임워크도 개편했다. 방산과 인공지능(AI), 원자력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원전 분야에서는 바라카 원전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핵연료 공급과 유지 보수, 시설 운영 내 AI 통합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아랍에미리트가 한국산 KF-21 보라매 전투기 도입을 타진하는 가운데 성사됐다. 양국은 지난해 KF-21 개발과 관련해 포괄적 협력에 합의한 바 있다. 같은 해 8월에는 양국 방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상남도 사천 공군기지에서 비행 시험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