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의학 저널 랜싯(The Lancet)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휴먼서비스부(HHS) 장관의 취임 첫해를 비판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아르스 테크니카는 랜싯이 최신호 사설을 통해 케네디 장관의 1년을 "대부분의 기준에서 실패"라고 평가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랜싯은 케네디 장관의 사퇴와 함께 미국 의회가 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랜싯 편집위원회는 사설에서 "케네디가 1년 동안 초래한 파괴를 복구하는 데 몇 세대가 걸릴 수 있다"며 "그가 수장으로 있는 한 미국 보건과 과학의 희망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사설에 따르면 케네디 장관은 취임 초기 투명성과 최고 수준의 과학을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 그는 54년간 이어진 연방 조치에 대한 대중 의견 수렴 정책을 폐지하고 과학 전문가들을 해고했다. 또한 대기 오염과 암 등 주요 건강 문제에 대한 연구 프로그램을 중단시켰다.
랜싯은 케네디 장관이 국립보건원(NIH), 식품의약국(FDA),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랜싯은 이러한 행보가 미국 과학과 혁신의 미래를 위태롭게 한다고 덧붙였다.
랜싯은 구체적인 정책 실패 사례도 언급했다. 케네디 장관이 주도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아동 백신 권고안 개편은 미국 내 절반 이상의 주가 거부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가 비윤리적이라고 지적한 기니비사우의 백신 시험에 160만달러(약 23억원)를 지원했다. 반면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 등 유망한 연구와 홍역, 백일해 같은 주요 질병 모니터링은 방치했다고 랜싯은 주장했다.
랜싯은 과거 백신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주장한 앤드루 웨이크필드의 허위 논문을 게재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케네디 장관은 해당 주장을 계속 지지해 온 대표적인 백신 반대 운동가다.
아르스 테크니카는 케네디 장관 역시 과거 랜싯을 비롯한 주요 의학 저널이 제약업계의 영향을 받는 부패한 곳이라고 비난해 왔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