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인 카타르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글로벌 가스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라스라판 공장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아 전날부터 가동을 멈췄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급등했다. 유럽 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최근월물 선물은 40% 이상 올랐다. 이날 암스테르담 시장에서 메가와트시당 62.10유로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금요일 종가 대비 약 90% 상승한 수치다.

아시아 주요 수입국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인도 주요 LNG 수입업체들은 현지 산업용 고객에 대한 공급을 줄이기 시작했다. 카타르산 가스 공급 부족을 우려한 조치다. 인도는 지난해 LNG 수입량의 절반 가까이를 카타르에 의존했다. 대만과 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대체 공급원 확보에 나섰다.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인 중국은 이란 측을 압박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라는 요구다.

카타르에너지의 라스라판 공장은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중동 지역의 전쟁이 격화되면서 카타르의 핵심 수출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됐다.

전문가들은 가스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로스 와이에노 S&P글로벌 에너지 부국장은 "며칠간 상당한 가격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이 생산 차질의 영향을 파악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구매자들이 단기 현물 확보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4월 유럽 가스 가격 전망치를 메가와트시당 55유로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전망치는 36유로였다. 후이베르트 비헤베노 메트(MET)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에서 공급 안보가 다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정부 내에서 전쟁 기간에 대한 엇갈린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