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이란과 주변 아랍 국가들의 핵무기 개발을 부추기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은 핵폭탄을 가진 국가를 공격하지 않기 때문에 이란 내에서 미국이 피하고자 하는 바로 그 일, 즉 핵폭탄을 확보하려는 세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랍 국가들도 핵무기 개발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며 "핵 확산 문제가 통제 불능 상태로 빠져들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무기 확산을 막기 위해 전쟁을 시작한다는 역설적인 목표가 완전히 정반대의 추세를 자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증거를 아직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중동 지역의 유일한 핵무장 국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거나 부인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추구를 이유로 이스라엘과 함께 공격을 감행해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암살했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는 중동 내 영향력 유지를 위해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2024년 12월 상호 동맹인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이란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하메네이 암살을 비난하며 즉각적인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전날 걸프 아랍 국가 지도자들과 통화했다며 "푸틴 대통령은 긴장 완화에 기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걸프 국가들의 우려를 이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