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다드 토바고 정부가 미국의 베네수엘라 정권 축출 및 마약 보트 공격 작전을 지지하고 나섰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3일(현지시간) 캄라 퍼사드비세사르 트리니다드 토바고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마약 정책을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 행보의 이면에 베네수엘라 인근 가스전 개발 등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지난해 9월 1일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 갱단 소속으로 추정되는 마약 보트를 파괴했다. 이후 1월 3일 미군 헬기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억류하며 축출 작전을 본격화했다. 퍼사드비세사르 총리는 작전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베네수엘라 국민이 민주주의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친미 행보가 '드래곤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와 연관이 깊다고 지적했다. 이 프로젝트는 셸(Shell)과 트리니다드 국영 가스 회사(National Gas Co.)가 베네수엘라 해저 가스전을 공동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제재 면제를 통해 이를 지원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해당 조치를 철회했다. 퍼사드비세사르 총리는 가스전 사업을 되살리기 위해 지난해 9월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면담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석유 및 가스 부문이 2024년 국내총생산(GDP)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에너지 산업 의존도가 높다.
친미 정책은 금융 시장에서도 성과를 냈다. 다벤드라나트 탄쿠 트리니다드 토바고 재무장관은 지난 1월 25일 기자회견에서 10억달러(약 1조4400억원) 규모의 달러 표시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채권 공모는 마두로 대통령 억류 작전 이후 진행됐으며 목표액의 2.5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렸다.
정부의 입장과 달리 자국 내에서는 민간인 피해 논란이 인다. 지난해 10월 14일 미국의 보트 공격으로 6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2명은 트리니다드 토바고 국민이었다. 실종된 채드 조셉과 리시 사마루의 유가족은 지난 1월 미국 연방지방법원에 부당 사망 소송을 제기했다. 유가족 측은 피해자들이 마약 밀수와 무관하며 미국 정부의 공격은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