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을 둘러싼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번지면서 수만 명의 발이 묶였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주요 항공사들이 중동 노선 운항을 취소하고 걸프 지역 영공이 폐쇄되면서 각국 관광객과 외교관 가족 등이 고립됐다.
미국 국무부는 전날 중동 10여 개국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모라 남다르 미국 국무부 영사국 차관보는 엑스(X)를 통해 이란,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이스라엘 등에 있는 미국인은 상업용 교통수단을 이용해 즉시 떠나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7개국에서 비필수 인력과 가족을 대피시켰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사관 직원들이 대피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의 재개장 시점이 불확실하다"며 이집트 시나이반도 남부 휴양지로 이동할 것을 권고했다.
유럽 각국 정부도 자국민 송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은 중동에 고립된 관광객 약 3만 명을 위해 전세기를 투입해 취약계층을 우선 이송할 계획이다. 프랑스 외무부도 분쟁 지역에 체류 중인 약 22만5000명의 자국민을 위해 귀환편을 편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로마와 밀라노행 항공편을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부 장관이 두바이에서 군용기로 귀국해 야당의 사퇴 요구를 받기도 했다.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루마니아 정교회 순례객들과 아랍에미리트에 발이 묶였던 영국, 세르비아 여행객들도 속속 본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