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며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자 국제 은 가격이 7% 넘게 급락했다.

3일(현지시간) 금융정보매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은 선물 가격은 이날 7% 이상 하락하며 온스당 83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번 가격 급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달러 강세가 꼽힌다. 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로 몰렸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대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은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지폈다. 이는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고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차기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은 기존 7월에서 9월로 후퇴했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연내 두 차례의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번 시장 변동의 배경에는 격화하는 중동 위기가 있다. 미군이 이란의 미사일 생산 시설, 드론, 해군 자산 등을 겨냥해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맞서 이란의 한 고위 당국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전했다. 이는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의 통행이 사실상 중단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