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군사 충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글로벌 국채 시장에 매도세가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국채를 일제히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날 브렌트유 가격은 5% 상승하며 배럴당 81.62달러(약 11만7500원)를 기록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99.126까지 올랐다. 이는 6주 만에 최고치다.

지난 주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중동 위기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군사 작전이 4~5주 이상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국채 매도세가 몰리며 주요국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093%로 4bp(1bp=0.01%포인트) 올랐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2.785%로 7bp 상승했다. 영국 10년물 금리는 4.498%로 13bp 뛰었다.

시장은 국채의 안전자산 성격보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테렌스 호브 엑스네스(Exness) 컨설턴트는 에너지 비용 상승이 물가 하락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후퇴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의 이달 금리 인하 확률은 30%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는 지난주 83%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다.

크리스토프 리거 코메르츠방크 연구원은 유로존의 연말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2%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 확률 역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