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2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3일(현지시간)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3달러에 근접하며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6% 넘게 급등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유가 급등의 주된 원인은 이란과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동 지역의 원유 및 가스 시장 전반에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석유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2일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페르시아만 연안의 라스 타누라 정유공장이 드론 공격을 받자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곳은 사우디 최대 규모의 정유 시설이다.
3일에는 UAE의 푸자이라 석유 거래 허브에서 요격된 드론의 잔해가 떨어지면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는 정상 운영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원유 수송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성도 공급망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공식적으로 해협을 봉쇄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으나 사실상 선박 운항은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지만 다수의 보험사들이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하는 선박에 대한 전쟁 위험 보험 인수를 철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해상 운송이 마비되면서 공급 불안 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