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1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3일(현지시간) 금융정보매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6달러에 근접하며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6% 넘게 급등한 데 이은 추가 상승이다.
이번 유가 급등은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 지역 원유 및 가스 공급망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정유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멈춘 것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날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페르시아만 연안에 위치한 라스 타누라 정유공장이 드론 공격을 받은 후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라스 타누라는 사우디 최대 규모의 정유 시설이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3일 석유 거래 허브인 푸자이라에서 요격된 드론의 잔해가 떨어지며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는 정상 운영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공식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압바스 아라크치 이란 외무장관은 "해협을 봉쇄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으나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이란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은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다수의 해상 보험사들이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하는 선박에 대한 전쟁위험 담보 제공 철회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해협이 봉쇄된 것과 같은 효과를 낳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