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물가상승률이 식품과 가스 가격 하락에 힘입어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영국 국가통계청(ONS)이 현지시간 12일 공식 통계를 발표했다.

ONS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4%에서 0.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번 하락 폭은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일치했다. 향후 몇 달 내 영국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영란은행은 이달 초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하면서 오는 4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 하락세는 2024년 7월 집권 이후 생계비 부담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노동당 정부에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은 이날 "생계비 절감이 나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4월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는 정부 정책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브스 장관은 지난해 11월 예산안에서 가정용 에너지 요금 인하를 위한 일부 세금 감면 조치를 발표했다.

물가상승률 둔화로 오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시장의 관심은 올해 추가 금리 인하 횟수로 모아지고 있다.

자산운용사 애버딘의 루크 바돌로뮤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향후 몇 달간 더 하락해 조만간 2%로 복귀할 것"이라며 "이는 올해 말 추가 금리 인하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란은행의 금리 정책은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