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뇌세포를 배양해 3차원(3D) 비디오 게임을 구동하는 실험이 성공했다.
과학 전문 매체 IFL사이언스는 3일(현지시간) 호주 스타트업 코티컬랩스(Cortical Labs)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이들은 약 20만개의 살아있는 인간 뇌세포를 이용해 고전 게임 '둠'을 구동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뇌세포를 전극 배열 위에 올려놓고 전기적 자극을 가했다. 게임 화면 왼쪽에 적이 나타나면 신경 배양액 좌측을 자극하는 방식이다. 뇌세포가 자극에 반응해 특정 패턴을 보이면 이를 운동 명령으로 변환했다.
코티컬랩스는 지난 2022년에도 뇌세포로 2차원 게임 '퐁'을 구동했다. 알론 로플러 코티컬랩스 연구원은 "둠은 적과 공격이 존재하는 복잡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포들이 초보자처럼 자주 죽지만 적을 찾아 사격하며 학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뇌세포가 게임 환경을 스스로 인지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전기 신호에 따른 반사적 반응에 불과하다. IT 매체 기즈모도는 기술 발전에 따라 새로운 윤리적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생물학적 컴퓨터 개발을 위한 핵심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뇌세포를 정보 처리 장치로 활용하면 로봇 팔 제어 등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구동에 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는 대안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