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 전략가들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에도 올해 미국 증시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 전략가들이 제시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 평균은 현재 수준보다 10% 높다.

이는 연초에 제시된 목표치와 같은 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매도 측 심리 지표에서도 전략가들의 자산 배분 비중은 변동이 없었다.

이러한 낙관론은 미국 경제가 평균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기업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에 바탕을 둔다. 최근 미국이 이란과 충돌하며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지만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전략가 중 시장 전망을 보수적으로 바꾼 이는 없었다.

모건스탠리와 파이퍼 샌들러 등 주요 투자은행은 이란 사태로 인한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고객들에게 조언했다. 과거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대부분 단기에 그쳤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실제로 미국의 이란 폭격 이후 첫 거래일인 2일 S&P 500 지수는 장 초반 1.2% 하락했으나 이를 모두 만회하고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는 미국·이란 충돌 외에도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관세 정책 변화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산업 구조를 바꾸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정책도 변수로 꼽힌다.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에도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실적 발표 시즌에 S&P 500 편입 기업들의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6%포인트 웃돌았다. 하지만 JP모건체이스가 실적 발표를 시작한 시점부터 월마트가 발표를 마칠 때까지 S&P 500 지수는 오히려 1.7% 하락했다.

사모 신용 시장의 부실 우려도 제기된다. 대체 투자 운용사인 블루아울캐피탈은 최근 일부 펀드의 환매를 중단하고 투자자에게 지급할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 채권 매각에 나섰다. 금리 상승과 차입자들의 채무 부담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각에서는 시장의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맷 말레이 밀러 타박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의 안일함이 도를 넘은 수준"이라며 "작은 하락마다 주식을 사들이는 행태는 결국 불가피한 조정장이 왔을 때 큰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